모자상봉
군대 간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불과 1~2분 통화로 무사귀한(?)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신병교육의 마지막 주,
훈련 마무리에 정황이 없을 시간...
5주 동안 훈련 열심히 받았다고 중대장으로부터 부모와 통화할 기회를 얻어다며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도 따 낸 사람처럼 감격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
모자 상봉의 그 감격이 넘쳐서 인지 울먹이는 목소리로...
한달여 만에 들어 보는 아들의 목소리
평상시 수없이 들어 왔고
어떤 때는 지겹도록 들은 목소리건만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에 있는 자식인지라 감회가 새롭다
더구나 열심히 훈련 받은 보상으로 통화할 기회를 얻어 다니
부모로선 그동안 어떻게 훈련을 견디어 낼까 걱정 했던 터라
그 감격은 더없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통화하고,
꼭 면회가서 상면하자는 약속과 함께
불과 1~2분간 길고 도 긴 통화를 마무리 한다
통화를 마치고 난 집사람은 그동안 참았던 울음보를 본격적으로 터 뜨려 버렸다.
* 아들이 5주의 훈련을 마치고
야수교 입교를 앞둔 시점에
처음 집결했던 102보충대에서 전화가 왔다(1.12)
목소리야 예전의 목소리였지만
그동안 훈련을 받은 결과인지 긴장된 목소리다
다음주에 야수교에서 교육이 2주 시작되고
2주 후 1. 26 쯤에는 자대 배치를 받을 계획이다
지난 달 12.5일 입대하고
보름만에야 부대 배치 내용을 안 이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썼던 애비로서는
긴장된 자식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정이 끌어 올라온다
추운 날씨에 몸건강히 정해진 훈련 잘 적응하고
끝까지 잘 마쳤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