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무주 구천동

goldenfiber 2007. 2. 1. 13:07

 

무주 구천동


앞이 안보이는 굵은 빗줄기

그 속을 질주하면서 달려 갔지만


반딧불이는 쏟아지는 비를

이겨내지는 못한다


하늘 열린 날씨에 청정의 공기 마시며

상쾌하게 시작해야할 잔치가


때아닌 장대비로 반딧불이 축제는

비의 축제가 되었다


잠시 지나가리라는 우리들의 기대감

맥없이 무너지고

물에 빠진 생쥐마냥 촉촉이 젖은 옷 걸치고

그래도 분위기 젖어 보려는 노력이

우리들의 작은 마지막 소망이리라

200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