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윤장호 병장의 명복을 빌며...
멀리 이국땅에서 운명을 달리한 故 윤장호 병장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상상조차도 어려운 청천병력 같은 비보를 접하고 몸져 누워 있을 가족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드립니다
<엄마 아빠에게.
안녕?? ^^ 몸 건강히 잘 있지??
이 편지가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
내일까지 내라고 하니까 2~3주 안에는 가겠지?
여기 생활은 괜찮아 한국에서 군생활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구,
미군들도 많아서 영어도 쓰구, 한국식당이 와서 밥 해주는데
반찬도 많고 군대밥보다 맛있고 고기도 매끼마다 나와.
당분간은 엄마랑 아빠랑 둘이만 있겠네…
형아랑 누나도 없는데, 심심하겠다… ㅋㅋ
여기 위험한 거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구
6개월 동안 건강히 있다가 갈 테니까 그때 봐요
그럼 나중에 전화할께!!
2006. 9. 29
아프가니스탄에서 막내 장호가>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4월이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부모의 품으로 돌아 올 예정이었던 자식이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는 하늘 나라로 떠나간 겁니다
국가의 부름에 따라 입대를 하고
세계의 평화와 아프카니스칸에서 인도의 손길을 펼치다가
채 젊음을 꽃 피우지도 못하고 떠나 갔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통해 얻어 진 외국어 실력이
자신의 운명을 갈라 놓을 것이라는 것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과연
누구를 위한 군대 입니까?
누구를 위해 조국은 존재하는 겁니까?
누구를 위해 세계 평화는 보호되어야 됩니까?
고 윤장호 병장의 고귀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애비로서 결코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이제 자대 배치를 받아
선임병들로부터 군 생활의 문화를 서서히 배워가는 자식에 대해 걱정이 앞섭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툰 자식이기에 전우들과 어울려 그 문화에 잘 적응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대형면허 하나로 선듯 운전병을 지원한 아들은
그간 신병교육을 마치고 야수교에서 운전연습을 가다듬었다고는 하지만
낮 설고, 길 설은 강원도의 도로를 달려야 하는 모험을 해야 할 겁니다
맘놓고 자식을 맡겨 놓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군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금 빕니다
전쟁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