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4월의 바람

goldenfiber 2007. 4. 2. 18:34

4월의 바람(황사)

 

모악산에 붉게 피어 오르는 꽃 대신

반갑지 않은 검 붉은 손님이 몰려 온다

아무리 외제가 좋다고 하지만

4월의 첫 소식은 먼지까지 수입이라

 

검붉은 손님이 오던 날

한.미 FTA로 온 나라가 들썩 들썩

한쪽은 찬성하고, 한쪽은 반대하고

자신의 처지에 따라 다른 표정이다

 

많은 사람들  길 거리로 뛰쳐나와

가택 연금이라는 황사경보에도 

한탄, 한숨, 매국이라며

땅을 치며 목 놓아 외치고 또 외친다

 

아무리 맑은 하늘을 찾아보려 하여도

오늘은 대한 민국제 하늘이 그 어느 곳에도 없다

오직,  중국에서 밀수되어 건너온

중국제 검붉은 모래 하늘만 있을 뿐이다

 

이러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황사 바람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고

밀치고 밀리는

한.중 에프티에이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수입하기 싫은 중국제 붉은 모래 바람

협상이라도 해서 막을 수 있다면

열번이고, 백번이고

만나고 또 만나야 한다

 

 

 200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