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fiber 2008. 4. 16. 16:17

 

 어머니



살아 실제

띠밭고랑 일어

수없이 발자국 남기던

양지 바른 곳


송화 가루 분칠하고

매미소리 벗 삼아

뒷 방죽 품에 안고

하얀 벌판 산 토끼 부르는 곳


말년에 

치매로 다무신 입

할미꽃, 

엉겅퀴 친구삼아

밤새

도란도란


짙푸른 날

솔바람에 

지그시 눈 감더니

하얀 솜이불 덮고

편안히 잠들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