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언부언

30년만에 만남

goldenfiber 2008. 5. 28. 09:41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

세월이 흐르기도 많이도 흘렀다

 

강산이 세번이나 바뀌고,

까까머리 친구들이 새치로 반백을 하고

얼굴에 골골이 그려진 계곡사이로 세월의 무상함이 흐른다

 

서울, 광주, 전주 등 전국에서 모여든 친구들

당시 문과 4개반과 이과 3개반이었던 우리는

70년대 후반의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며

이제 지천명의 나이를 안고 지금까지 살아 가고 있다

 

은사님을 모시고 선생님의 가름침에 감사 드리며

친구들간의 우의를 다져 보는 자리

 

 

맘은 날아다닐 것 같은데 몸은 따라 주지 않고

잠시 고교시절 옛 추억을 생각하며 축구경기를 해 보지만

일찍 찾아 온 여름 더위와 함께 숨은 이미 턱 밑에 차오르고,

축구공은 공대로 내 몸은 내 몸대로 따로 놀고 있다

 

1975년 3월에 입학하여 1978년 2월에 졸업한 우리는

학창시절 그 때를 이야기하며 술잔을 기우리고

뒷풀이와 축구와 족구경기를 통해서 친구들간의 우의를 다진다

 

미루나무로 둘어 싸인 어우러진 교정

반별로 형형색색 체육복 입고 각자 자기 반의 승리를 위해 달렸던 체육대회

교련복을 입고  모형총을 들고 낮은 포폭과 제식훈련

선배들의 복장단속과 두발단속은 왜 그리 성화 였던가

 

이름표 사이로 연필이 들어 가면 큰 일이 나고

학교뱃지에, 학년뱃지, 학과뱃지 ...

달고 다닐 것도 많고 검열 받을 것도  많았다

 

정문에 선 규율부의 서슬 퍼런 날선 당당함은

날마다 등교하는 우리들을 주눅 들게 한다

오늘은 무엇이 적발되고 걸릴까

교문 안쪽에선 벌써 몇몇이 오리 걸음을 하고 있고

두발단속에 걸린 몇몇은 이마에서 장박으로 난 고속도로를 재포장하기 위해

학교 앞 이발소로 달려 간다

 

봄이면 초산에 핀 산벚꽃은 절정을 이루고

사춘기에 접해 있는 우리들을 맘 설래게 했다

 

30년만에 본 친구들 모습에

세월 흔적이 역역하다

학창시절 커 보였던 친구들의 키는 그만하고

그때 작았던 몇몇은 훌쩍 커버려 알아 볼 수가 없다

 

젊디 젊었던 선생님들은 벌써 백발이 되어

쇠잔한 할아버지 테가 역역하고

벌써 인생의 동년배 되어 버린 제자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본다

 

정들었던 교정 떠난지 30년

모두들 모교에 다시 모여 그 때를 회상한다

그리고 모교의 발전과 각자 사회에서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해 본다

 

 

    우리 반 친구들과(맨 앞줄 좌측 첫번째가 저자)

 

祝詩

호남인이여! 영원하라

- 졸업30주년 행사에 부쳐-


 서당봉 김철모


백두대간 발원하여

호남정맥 줄기따라

내장, 두승 명산두고

그 정기 머문 곳

초산 보금자리 틀은 지

어언 60여 성상

 

호남 유일 배움의 전당

1만 6천여 초산 호랑이 길러

이 사회 씨 뿌려

온 나라에 이름 떨치니

그 이름 거룩하다

호남인이여!

 

홍익인간 정신아래

진리 사랑하고

학문 연마하며

인류에 공헌할

인간 기르는 창학이념

 

'스스로,

더불어,

새롭게'

교훈 받들어

이사회 이끌어 갈 동량되고

이 나라 초석 되었다

 

미루나무 어우러진 교정

학급마다 형형색색 전교 체육대회

목총들고 교련복에 낮은 포복

남색 반팔에 쑥색 나팔바지

선배들의 두발단속, 복장단속

 

그 배움의 터전

떠나 온지 30년

그 시절, 그 추억 잠기며

반백의 새치머리하고

오늘 다시 모였다

 

호남인이여!

무궁하라

 

호남인이여!

웅비의 날개를 펴라

 

호남인인여!

세계로 뻗어 나가라

 

25회 호남인이여!

그 명성 드 높여라

 

장하다!

호남인이여!

그 이름 영원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