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모험
기여히 일을 또 내고 말았습니다
지난 번 덜렁 글같지 않은 글, 몇자 적어 시집을 내고는
이번엔 카메라를 잡은 지 얼마나 된다고 또 덜렁
모악산 자락 중턱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커피 숍 한 곁에
"자투리속에 바람을 걸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은 사진전'을 시작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얻어진 결과물을 걸어 본다는 의미죠
자동차 운전면허증 받자 말자 차 몰고 대로로 나온 격으로
말 그대로 '초보의 모험'을 한 거죠
다른 사람이야 뭐라 하든 나만 가면 되니까요
'엉아들도 옛날 그랬잖이여' 하며....
처음 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이다가
용기는 냈으나 이번에도 지난번 시집을 냈을 때와 마찬가지로 또 후회입니다
나 자신을 모르는 거죠
내가 봐도 우습기도하고
어설프기도하고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민망해서 혼 났습니다
그동안 출사 했던 작은 소품들 30여점..
꽃과 곤충 그리고 풍경들
도내와 국내, 국외까지...
사시사철이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가 있습니다
그동안 나의 작은 영혼을 담아 카메라에 입김을 불어 넣었던 작품들(?)
그래도 나름대로 애정이 가는 것들
그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작은 눈요기 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집 사람과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 전시회에 많은 어드바이스를 해준 도립 미술관 학예연구사의 말에 조금 용기를 얻었습니다
'예술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칭찬도 비판도 모두가 작가에게는 약이 되니까요'......
이번 전시는 10. 11 ~ 11. 9일까지 한달 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