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용머리 고개의 가을(52)

goldenfiber 2008. 11. 6. 22:09

 

용머리 고개의 가을



비천(飛天)의 꿈 간직한 채

완산 벌 휘감은 용머리고개

단풍으로 치장한 완산칠봉 머리 쳐들고

은행잎으로 목도리하고 있다


다가산 지나 태극산자락

인간들의 개발 탐욕에

뚫어진 터널사이 스며드는 찬바람은

경추(頸椎)에 난 상처 더욱 시리게 한다


세월 재촉하는 가을 비 속

젊음 다한 목도리만

용머리고개의 가을을

누렇게 물들이고 오늘도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