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fiber 2009. 1. 16. 08:29

 

나목(裸木)



꽃샘추위 넘어

물오르던 시절

연두 옷 갈아입고


염천(炎天) 

온갖 비바람 이겨내

산고(産苦) 거치더니


곱게 수놓은 수의 걸치고

한때 화려한 외출하던

너였건만


하얀 솜이불만 한 채

둘러쓰고

덜덜 떠는 네 모습


황혼 뒤에 찾아온

야박한 세상인심

바라보아야 하는

어쩐지 

내 맘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