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8월의 문턱에서(87)
goldenfiber
2009. 3. 25. 08:25
8월의 문턱에서
시간은 가고
추억은 멀리
지루한 장마가
아직도 그 말미를 주지 않는다
그들이 가고 나면
따가운 땡볕 오겠지만
오래 살대고 보니
그 삶에 진부함인지
새 세상이 살고 싶다
그리 달갑지 않은
또 다른 세상을
기다려만 하는 운명이
지루한 장마보다 나은가 보다
오늘도
하늘이 열리고
장렬히 전사하는
태양을 기다린다
8월의 문턱에서
살인 더위를 기다리는
인간의 숙주같은
마음이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