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김제 수류성당

goldenfiber 2009. 5. 4. 23:55

 

 수류성당 성지는 김제시 금산면 화율리에 위치한 시골스런 성당으로 백년이상 교우촌 명성을 이어온 성소의 못자리이다

 수류성당의 모태는 1889년 베르모렐신부가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에 설립한 배재본당이다.

이 곳에는 1895년 라쿠르 신부가 이영삼 진사의 수류 재실을 매입한 뒤 안채에 사제관을 행랑채는 임시성당으로 개조 하여 400여세대의 교우촌을 형성 하였으며

1900년 5월 4대 주임신부로 부임한 페네신부가 1906년 성당 신축 공사에 착수하여 이듬해 8월, 48칸의 목조성당을 완공한 뒤 10월 1일 봉헌식을 거행했는데

당시 성당의 모습은 익산 나바위성당과 흡사했다 한다

그러다 안타갑게도 1950년 9월 24일 인민군과 빨치산들에 의해 주일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성당 안에 모여 있는 신자들을 몰살 시키기 위해 불을 질러 전소되었다

비록 성당은 전소되었어도 신자들은 화마를 무사히 피했는데 끝내 다시 인민군과 빨치산에게 체포돼 50여명의 신자가 순교 했다.

현재의 성당은 6. 25 전쟁이 끝나고 본당 신자들이 구호물자를 적립하고, 직접 냇가에서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여 벽돌을 만들어 1959년 벽돌조로 진 성당이다.  

 

 

 

  

 조배실 앞 성모상

  

 

 

 

 사무실 앞 목련이 5월을 맞고 있다

 

 

 주차장 벚나무가 꽃을 다하고 열매를 맺고 있다. 이 열매가 검게 익으면 산새들이 이걸 먹고 산에 뿌리니 온 산에 산벚이 피게 된다

 

 긴 역사와 다르게 수수함으로 가득한 수류성당은 성당 내부도 주님의 순수함이 묻어 나는데,

지금도 주일이면 종소리가 이곳 모악산과 상두산 자락의 한 모통이를 돌고,

신자는 많지는 않지만 독실한 삶의 믿음으로, 순수한 시골인심으로  이 곳에 모여 하느님 말씀을 경청한다

 

수류성당이 성지로서 가치는 성당의 역사도 역사이거니와

성당에서 펼쳐진 교육 사업과 공동체 활성화, 한국전쟁에서 피 흘린 순교자

그리고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시절에 오직 주님만을 믿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하느님의 성전을 먼 저 생각하는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100여년간의 교유촌을 형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성당 이웃에 있는 화율초등학교는 1909년 3월에 설립하여 구한말 세상 눈을 뜨게 한 인명학교(仁明學校)의 후신이며,

풍광이 아름다운 수류성당은 화율초등학교와 함께 신부님과 스님이 지도하는 두메산골 어린이 축구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보리울의 여름'이라는 영화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여 신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수류성당을 가는 길은 금산면 소재지에서 원평천을 따라 상두산 쪽으로 6km정도 진입하다보면 화율초등학교를 지나고,

상화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작은 언덕배기에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