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5월에 만난 사람

goldenfiber 2009. 5. 18. 09:25

 

모님에게 보내는 뒤늦은 전상서

전북도청 공무원,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시집으로 담아내

09.05.17 17:26 ㅣ최종 업데이트 09.05.17 17:26 윤동길 (bestyun)

가정의 달인 5월, 남다른 사연으로 이미 고인이 되신 부모님은 물론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글로써 표현하는 이가 있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 탓에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 탓일까.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시집과 수필, 사진을 통해 그의 진심을 표현한다. 그 주인공은 현직 공무원이자 시인이자, 수필가, 또 사진작가인 전북도청 예산과 김철모씨(49). 가정의 소중함을 재차 되새기는 5월이면 그의 한쪽 가슴 구석에는 '그리움'으로 가득해진다.

 

'5월이면, 돌아가신 그분들 생각에 가슴이 메어와'

 

  
▲ 전북도청 김철모 예산담당 김철모 시인은 현재 전북도청 예산담당으로 근무 중으로 시에 대한 교육한번 받지 못한 그는 지난 세월 일기장을 토대로 어머니의 그리움을 되새겨 시집으로 펴냈다.
ⓒ 윤동길
김철모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슴에 묻은 달이 바로 5월이기 때문이다. 5년 전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여의고, 그로부터 3년 뒤 아버지와 영원한 이별을 해야 만했다. 공교롭게도 두 분 모두 5월에 돌아가셨다.

 

부모님 모두 다 미수(米壽 88세)를 넘기고 세상을 떴지만 그의 가슴에는 5월이면 늘 푸른 고향 집 뒷산 서당봉에서 날리는 송홧가루가 묻어난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뒤 어린 시절 함께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해진 그는 학창시절부터 관심이 깊었던 시인이 되고자 결심했다.

 

바쁜 공무 속에서 틈틈이 고향에 대한 향수를 써내려간 그는 지난해 총 6부로 구성된 처녀시집 '그리운 고향 지사리'를 냈다.

 

그는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님을 멀리 떠나보내고 부모 사랑에 대해 목말라 하는 '어머니'로 시집의 첫 문을 열었다.

 

시집 전반에는 시인이 크고 자란 고향의 모습과 섬진강, 모악산 등 자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각1부씩 나누어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모습을 의인화하면서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한국문학세상 가을호에 시 '군산 가는 길 외 1편'을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그는 한국문학세상이 주최하는 제12회 설중매문학상에 '선운사의 꽃무릇 등 5편'의 시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간 공직생활을 하며 틈틈이 메모해 놓았던 10여년 시간의 자취를 모아 지난 해 4월에 탈고 한 것이다 낮에는 공무원으로 퇴근 후에는 시인이라는 이중적 삶을 살아온 그는 별도로 시에 대한 강좌를 듣거나 교육을 특별히 받지 않았기에 그의 등단과 설중매문화상 신인상 수상의 의미가 크다.

 

특히 가정의 달이자 어머니의 달인 5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한 그의 시집은 어머니의 품속을 느껴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시집은 어릴 적부터 사회생활까지 써왔던 일기의 내용이 모태이고, 남다른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쉬움, 그리고 그리움이 공무원이던 그에게 시인의 길을 걷고자 유도했다고 그는 말한다.

 

'아~그리운 어머니, 고향길 함께 거닐던 어머니'

 

'그리운 고향 지사리'시집은 사실, 무뚝뚝한 성격 탓에 어머니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자식 된 자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전상서라 할 수 있다.

 

내가 태어나고 어릴 적 향수가 가득한 곳, 나의 땀과 혼이 배어 있는 이곳이 바로 고향 당 지사리(智士里)입니다. 그러나 이제 갈 일도 갈 이유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직 감정 속에서만 맴돌고 있을 뿐 이제 고향은 모두 떠나고 찬바람만 고향집 마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평생 동안 고향을 그리며 자신과 뼈와 피를 함께 나눈 부모님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 역시도 여느 사람들이 걸었던 그 길을 것을 겁니다. 이렇게 부족한 글을 적으며…. 이 글을 부모님 영전에 바칩니다.

 

아직도 마음의 고향이자 영원한 끈인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시집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식, 아내에 대한 그림을 오버랩하며 애절하게 표현했다. 군대 간 자식을 그리워하는 '자식 소포 오던 날'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표현한 '유일한 사람' 등 아내에 대한 사랑의 시도 여러 편 게재하고 있다. 또 '황사가 걷힌 4월의 아침', '장마는 시작되고', '가을이 오는 소리', '겨울방학' 등 4계절을 테마로 계절별로 표현한 시를 보노라면 4계절을 한 눈에 보는 거와 같다.

 

공무를 마친 뒤 만난 지인들에게 '김 시인'으로 통하는 그는 한국문학세상 등단 정회원과 지도위원, 한국사이버문인협회 등단정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계간지로 발간되는 '한국문학상'에 매번 3~4편의 시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으며 작년에 시집을 발간한 이후 50여 편의 시를 쓰는 등 다음 시집을 위해 작품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고향에서 개최된 '영원 길거리 문화제' 문학인의 날에 초청되어 시 낭송을 하는가 하면, 지난 2월 14일 서울시 방배동 국악카페 '월명'에서 개최된 시 낭송회에 초청, 개인 시 낭송회를 연 바도 있다.

 

'퇴직후, 시골서 본격 집필활동 하는게 꿈'

 

그는 시집 표지에 실을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사진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과 프로급 수준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지난 10월에 모악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도립미술관 커피숍에서 '자투리시간에 바람을 걸다'라는 제목으로 50여점의 개인사진전을 한 달 동안 개최, 주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그는 시 뿐만 아니라 틈틈이 써 놓은 수필100여 편을 정리 중에 있는데 또 다른 영역에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지금도 주말이면 시간 나는 대로 카메라를 들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나 다닌다는 김 시인은 늘 곁에는 부인이 동반자로, 말벗으로 동행을 하여 잉꼬부부로 이름나 있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시와 사진, 수필 등 문학 활동 이외에도 사이버 상에 개인블로그를 운영하며 좋은 반응은 얻고 있다.

 

그동안 취미로 모아둔 합죽선(扇畵) 소장전과 지금 틈틈이 찍고 있는 사진을 풍경, 꽃과 곤충, 성지순례 등 테마별로 정리하여 사진전을 갖는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김철모씨는 "퇴직 후에도 전원주택에서 채소며 과일 나무 등을 가꾸며 여행과 함께 계속해서 집필활동과 사진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작은 꿈"이라며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