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fiber 2009. 6. 27. 23:02

  

연꽃

 

진흙탕 물에도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혜로운 웃음 띠우는

당신의 아름다운 신행

 

꽃잎 그리고

열매가 같이 날아 온

당신의 인(因), 과(果)

부처님의 가르침

 

7월의 무다위에도

경건한 마음으로

몸 가누는

당신의 합장에 반했습니다

 

 

여름나무

 

무성한 이파리

내 모습 푸르게 감싸고

앙상한 뼈마디

불어 대던

바람의 혼 헤치며

절망의 한 숨 삭히던 너

 

나는 보았단다

여름 가지마다 물오르고

여린 새잎 몰래 터지는 순간

소망을 향해 떨던 너의 여린 모습

 

나는 알고 있지

불볕 쏟어지던 날

가슴에 묵묵히 삭여가며

내 맘의 갈망에 숲에

물 솟게 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