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병상에 큰 누님께2(10)

goldenfiber 2010. 2. 25. 12:53

 

병상에 큰 누님께 2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는 모습


전주에 있을 때

웃음 띤 얼굴로

‘동생들 귀찮게 해서 어쩌나’

하더니만


대전병원에서는 

막내 동생도 알아보지 못하고

거친 숨만 쉬며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당신


3주전

막내 동생 얼굴 보고

복받쳐 오른 설움에 눈물 흘리시던

호두같은 얼굴이


오늘은 

사람이 오는지 가는지

인기척도 하지 않고

약물 부작용인지 팽팽한 얼굴에

주름하나 없더이다.


누님!

어서 일어나셔야죠.


뭐 그리 잠 못잔 사람처럼

곤하게 잠만 자고 계십니까?

2009.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