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세월 2 외 1편(한국문학세상 2010 가을호)

goldenfiber 2010. 9. 17. 13:12

 

1. 세월 2



가을로 가려나 봅니다.

하늘이 계절을 재촉하고 있는 걸 보니

 

어제 바람이 일더니

오늘은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니 마니 말입니다

 

눈물의 의미가

떠나는 여름의 아쉬움인지

다가서는 가을의 환희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리의 의지가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공황의 상태가 된 틈을 타

 

세월은

훌쩍 우리를 가을로

옮겨 놓고 맙니다.



2. 업무용 택시 속에서


오늘도 둔한 몸을

택시 뒷 자석에 내 맡기고

서울로 향한다


누구를 만나야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오늘 따라

전주를 벗어나니

빗방울이 잦아지고

안개까지 자욱하다


서울 가는 길이

늘 이렇다

안개 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