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어묵장사 수녀님외 1(한국문학세상 2010 겨울호)

goldenfiber 2011. 1. 5. 15:28

 

 

 

1. 어묵장사 수녀님



환한 웃음에

얼마나 장사수완 좋은지

얼마나 입담이 좋은지


그냥도 먹고

쪄서도 먹고

오뎅 국 해도 먹고...


원장 수녀님

어묵 장사 나서는 날이면


모두가 

행복과 나눔 한 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 성당

예쁘장한 원장 수녀님


행복, 나눔

언제 또 팔려나...




2. 달맞이 꽃 3


천둥소리, 번갯불

아랑곳 하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오늘도 그대로 서 있구나

뜬눈으로 밤새 퉁퉁 부어서


네 맘 아는지 모르는지

밤새 울부짖었을

야속한 먹구름


혹시나 

올 님 그리며

오늘 밤도 뜬눈으로

새워야 할 너


오롯하다 못해

가을 이술 맞아

오늘 아침은 청초하기 까지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