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보내며
2011. 6. 29 전라일보 15면 '젊은 칼럼'
6월을 보내며
김철모/시인
호국의 달 6월이 다 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치룬 기록이 있지만 가장 최근에 우리 국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준 사건이 61년 전 6월에 있었던 6.25전쟁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를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6월을 보내면서 느끼는 감회는 단순히 6월 한 달만의 일이 아니라 지난 6개월의 시간은 국가적 문제로 보면 국민적 관심사는 아무래도 ‘고엽제’와 ‘등록금반값’ 논쟁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엽제 문제는 잠잠해졌던 주월 한국군의 고엽제 휴유증 문제에 이어 당시 한국에 근무했던 주한미군의 증언으로 촉발되어 전국에 산재 되어 있는 미군기지가 문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월남전에서 당시 월맹군을 소탕하기위해 미국이 사용했던 나뭇잎을 모두 말라 죽게하던 고엽제가 이나 죽이고 말라리아 살충제정도로 인식되어 스스로 자신의 옷에 뿌렸다는 주월 파병군인들의 증언을 보면 월맹군뿐만 아니라 현지에 주둔하던 우리나라 군인까지도 속인 그 배반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를 자신의 나라로 반입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와 미군주둔지 요소요소에 파묻었다는 문제는 또 다른 반미감정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두번째, 국내 화두는 아무래도 등록금 반값 문제이다. 필자 역시 서울소재 사립대에 다니는 아이의 등록금을 년 900만원대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 이슈에 대한 그동안 잠잠했던 대학생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오고 정치권으로 옮아간 이전 대학등록금 문제는 이제는 나라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국정과제로 대두되었다. 어떤 이는 대학이 학업을 완성하는 상아탑의 시대는 지나고 부모의 골을 빼먹는 인골탑이라고 비아냥하는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단순 대학 측의 문제인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도정으로 보면 구제역에 이어 터진 ‘LH(토지주택공사)본사의 분산배치’ 문제 때문에 온 도민의 관심사가 LH문제로 집중된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진주로 일괄배치를 결정한 정부의 일방적인 방침은 도민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불신감마져 강하게 일어 정부가 특별한 대책을 내 놓지 않는 한 그 후유증은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들이 신뢰의 상실감에서 왔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6월을 보내면서 개인적으로는 내년도 국가 예산 요구와 의회에 제출한 예산을 지키기 위해서 혼신을 다했던 시간이었다. 각자 1월1일 새로운 각오로 시작한 금년 6개월의 시간들은 이제 반을 접고 하반기를 새로 출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곧 시작되는 7월부터는 서로가 신뢰가 쌓이고 꼬였던 각자의 모든 일들이 말끔히 해결되는 6개월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