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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극 '부러진 화살"

goldenfiber 2012. 1. 24. 20:45

 

억울한 옥살인가?

사법부의 도전에 대한 옳바른 판결인가?

 

2007년 김명호 前 성균관 교수가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 부장판사를 상대로 일으켰던 '석궁 테러' 사건을 영화화 한 영화 '부러진화살'이

최근 극장가는 물론 진실여부에 대해 영화를 본 호사가들의 입과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화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동료교수와 재단으로부터 비난을 받게되는 김경호 교수(안성기 분)

그 뜻을 굴하지 않자 학교는 부당하게 김 교수를 해고하고, 교수지위 확인소송을 제기 했으나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 박봉주 판사(김응수 분)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 싸움과정에서 석궁이 발사되었는데 고의적인가 아니면 실수였는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김 교수 부인(나영희 분)의 간곡한 수임 요청을 마지막으로 받고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박원상 분)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이태우 판사(이경영 분)도 신재열 판사(문성근 부)도 이미 결론을 내 놓고 재판을 진행하 듯 피고측의 변호와 확인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판을 마치게 되는 상황에서

 

이 과정에서 피고인 측의 주장에 검찰측에서도 명확한 답을 못하고 있는 것이 몇가지 나타나는데..

 

첫번째는 김경호 교수가 실제 석궁을 쏘았는지 문제이다

피고측은 발사하지 않았고 발사 했다면 복부 2cm의 자상이 아니라 생명이 위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둘째, 왜 화살이 옷을 뚫고 상처를 냈다면 와이셔츠는 피가 묻지 않았나

피해자 박 판사의 옷은 희안하게도 메리야스와 겉 옷에는 박판사의 혈흔이 발견되었으나 입고 있던 와이셔츠에는 피가 묻지 않았다

 

셋째, 박판사가 맞고 튕겨져 나와 화살이 부러졌다고 했으나 부러진 화살이 없는 점

사람이 맞았다면 튕겨져 나올 수도 없고 현장 실험결과 엇맞아 벽에 맞았을 때 화살이 부러지고 말았다

 

넷째 옷가지에 묻어 있는 혈흔이 박판사의 것인지 확인을 요구하는 피고측 요구를 재판부는 기각한다

 

이상 몇가지 이유로 피고측은 무죄를 주장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하나도 받아주지 않고 선고를 하게 된다

더구나 이 석궁사건은 사회적 관심이 엄청나 재판 과정을 자세히 보도하려는 방송 조차도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교도소에서도 피고인에게 가해지는 또 다른 심적 물리적 압박까지...

 

 

물론 영화라는 것이 관객의 흥행을 이끌기 위해서  흥미거리를 가미한 점이 있겠지만

대학교수가 판사를 상대로 테러를 가했다는 점만큼이나 영화의 대부분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커질 전망이다

영화 '도가니'로 장애학교의 비 도덕성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기관들의 무책임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었던 것처럼

이번 영화 '부러진 화살'로 영화 내용의 진실공방과 함께 공정한 재판, 힘 없는 사람을 지켜주는 사법부의 태도 전환을 요구하게 되었고

본 사건에 대한 진실 공개를 요구 받게 되었다 

 

본 영화는 석궁테러 사건 재판이 사법부가 자신들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사실을 외면한 사건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또 동료는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대학사회나 사법부에 대해 자성의 모습을 요구 하고 있다.

 



또한 당시 재판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한 판사들의 이름이 거명되면서 현직에 있는 판사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현 박홍우 의정부지방법원장(석궁 피해자)이나 당시 재판부에서 주심을 맡았던 일명'가카새끼 판사'으로 이름을 날린 이정렬 창원지법 판사가 그렇다

 

더구나 조만간에 김교수가 금번 재판을 진행하면서 보고 느꼈던 내용을 중심으로 쓴 '판사 니들이 뭔데?'라는 책을 출간하게되어

 이 책 출간이후 이번 영화'부러진 화살'만큼이나 또 다른 논란이 일듯 하다 

 

이 영화에서 정지영 감독의 노련미와 김경호 역의 안성기 연기도 돋보였지만 양아치 변호사로 분한 박원상의 변론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에서 멋진 대사가 등장한다

 

'챙피할 줄 알아야 합니다. 프랑스에 유명한 재판사도 이런 법적문제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 꿇었습니다.

비록 이 재판은 끝나겠지만 당신의 부끄러움과 죄책감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누구는 재판을 위해 목숨을 걸고하는데 누구는 뇌물받아 먹는세상에서 사는 줄 알아요? 죄책감에 하루하루 무너질것입니다 '(박준 변호사)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김경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