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fiber 2012. 3. 26. 19:04

 

 

첫날 밤

 


그날 밤은

지독하고도 긴

잠 못이루는 밤이었습니다


공무랍시고 야박하게

집에 홀로 두고 온 집사람과

집 떠나 있는

아이들이 눈에 밟히는 밤이었습니다


대서양을 건너 온

세찬 바람은

밤새 얼마나 슬피우는지

이놈의 애간장을 끊어 놓았습니다


어느 시간이던가

깜박 잠이 들어

콜름부스와 대서양을 건너다 말고

그만 회항을 해야 했습니다


아침 밥 먹으라고

야단 떠는 그놈의 모닝 콜 때문에...

 


- 2012. 3. 13 해외출장 포르투갈 첫날 밤

 

 

(숙소에 바라 본 리스본 시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