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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와 사찰정국

goldenfiber 2012. 4. 4. 14:21

요즈음 사찰정국이 4.11 총선 정국을 요동치고 있다.

한때 민간인 사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다가 시들해졌던 사찰 문제가 4.11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몇몇의 문제 제기가 아닌 각 당차원에서 총선과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일전을 불사르고 있다.

 

더구나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로 제기되면서 현 정부가 코너에 몰리자 청와대까지 나서 현 정부뿐만 아니라

과거 정권에서도 공공하게 이뤄졌다고 양심고백(?)을 하므로써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듯 더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모인은 자신이 몸통이라고 자처하며 실체를 드러냈건만 그 누구도 믿는 분위기는 없고 진짜 몸통은 다른 곳에 있다며

각당별로 매일 성명전을 벌이고 있는 걸 보면 꼬여도 단단히 꼬인 듯 하다

또 한편에서는 공직자에 대한 감찰은 당연한 것이고 고유 직무라는 주장도 있어 그 실체에 대한 논란은 선거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필자는 요즘 모방송의 월화 드라마 ' 빛과 그림자' 삼매경에 빠져 있다.

사실과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라서 시청자에게 어필 강도가 크지 않을 생각되지만  

넉살좋은 주인공 강기태(안재욱 분) 인상이 좋아서도 이려니와 강기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재산횡령과

권력 암투, 이정혜(남상미 분), 차수혁(이필모 분), 유채영(손담비 분)으로 이어지는 사각관계는 극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친구이자 같은 집안에서 주인과 식모 아들로 태어난 강기태와 차수혁은 참으로 묘한 관계 설정도 또 그렇다

 

더구나 권력 핵심 장철환(전광렬 분)이 조종하여 조명국(이종원 분), 차수혁으로 이어진 계략으로 몰락한 강기태가

집안을 다시 세우기 위해 쇼 비지니스에 몸 담으면서 반격 계기의 기회를 얻지만

번번히 권력을 이용한 장철환의 음모로 퇴락하여 일본까지 도피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기태는 불가피 조태수와 밀항을 하게되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80년의 봄을 맞아 나타난 강기태가 다시 반격의 기회를 보는데 그는 쉽지 않다

더구나 오직 한 사람 이정혜만을 위해 사랑을 바쳤지만 그 세 중간에는 그 꿈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차수혁과 유채영이 버티고 서있다.

 

'빛과 그림자' 드라마 제목처럼 

빛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살이 또한 양지가 있으면 그 이면에는 음지가 존재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또한 양지과 음지, 그사이에서 양지사람은 계속해서 양지를 지키려 하고 있고, 음지사람들은 언제인가 자신들도 빛을 보는 양지를 지향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갈등과 상대를 공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닿게 되는데 누가 양지를 끝까지 쟁취하는냐가 문제의 키...

 

총선 정국에서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 민간인 사찰정국도 드라마 '빛과 그림자'처럼 양지와 음지 사람들간에

서로 지키려는 사람과 이를 쟁취하려 하는 사람간에 갈등관계이고 다툼의 표출이나 다름 없다

드라마 상에서 강기태가 언제가 밝은 빛을 쬐는 세상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필자의 간절함이 어떻게 결론을 내고 끝이 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태지만 엇그제 방영된 내용은 또 다시 강기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두는 요즘 정국을 뒤 흔드는 사찰정국이나

양지에 있는 사람들의 자기보신을 위해 철저하게 음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핍박은 이제 없어져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정당한 법 집행과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 때 정권의 도덕성과 정권의 정통성은 담보될 수 있으며 국민의 인권도 보호되기 때문이다

 

여느 드라마에서 극적 효과를 위해 등장하는 양념들

'빛고 그림자'에서는 여러 등장 인물이 있지만 양념은 단연 쇼단장 신정우(성지루 분)와 전국 조폭 두목 조태수(김뢰하 분)이다

이정혜의 청순함과 유채영의 당돌함이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고,

또한 최성원(이세창 분)을 녹인 이혜빈(나르샤 분) 연기가 또다시 조태수를 녹이는데 성공하는데..

드라마 막바지에 새로 등장한 미현(김규리 분)의 역할과 연기가 기대된다.

 

명대사는 엇그제 38회 ( 이정헤와 차수혁이 란란쇼에서 만나 나눈 대화)

 

수혁 '체면좀 세워달는 조사장 부탁으로 마지못해  왔는데 나 괜히 왔나봐'

정혜 '나도 편하지 않네요'

수혁 '그렸겠지...

 

수혁 '어때? 기태 본 느낌이...

정혜 '언젠가 한번쯤은 만날 것고 내 감정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이상할 정도로 별 느낌이 없네요. 수혁씨가 마음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수혁 '나한테까지 연기할 필요 없어'

수혁 '당신 눈빛이 폭풍치고 있는 거, 내 눈에 다 보여'

        '그 폭풍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