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소는 누가 키우지(전북문단 제66호)

goldenfiber 2012. 4. 23. 19:38

 

 

 

소는 누가 키우지



떨어진 소 값

천정부지로 오른 사룟 값

자식같은 소 굶겨 죽여야 하는

농민 눈가 흐르는 눈물


송아지 한 마리 값

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현실

정부를 탓하랴

자신을 탓하랴


어릴 적 우리 집 소

논 가르랴 밭 가르랴

어랑소리 마을 어귀 들릴 때

여물 썰고, 쇠죽 쑤고


이른 봄부터 시작된

할아버지와 동행

가을걷이 소달구지래야

한해 농사 마무리


한때 살림 밑천 되던

시절은 간데없고

타 들어 간 농민 가슴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