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그대는 정녕 가시려는가(弔詩)
goldenfiber
2012. 4. 26. 07:29
그대는 정녕 가시려는가 (弔詩)
김 철 모
그대는 정녕 가시려는가
움추렸던 4월의 훈풍 열려
온 산과 들, 함박웃음 피는 이때
청천 벽력같은 그대 비보
하루 종일 일하면서도
입가에 잔잔한 웃음 뿐
말 한마디 하지 않던
둠직한 그대였는데
이제 영원히
그대 말 들을 기회 잃어 버렸으니
우리 어디 가서
그 환한 모습, 웃음소리 들어야 한단 말인가
그대! 말 좀 해 보소
통쾌하게 웃으면서
이제라도 옛 추억을 기리며
술잔을 부딪쳐 보게
돌아오소 그대여!
다시금 호흡 맞춰
밤새워 도정의 불
환하게 밝혀 보세나
그대 잠시 빈자리
아직도 채 가시지 않은 온기
그 온기 그대로
우리가 느낄 기회
다시금 주면 않되겠는가
그대! 정녕 가시려는가
놓이지 않는 그대의 손을
이제 놓아야 하는
우릴 용서해 주게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거든
모든 시름 풀어놓고
이 땅에 남은 가족위해
환한 큰 웃음 보내 주게나
그대여!
편이 잠드소서.
- 동료 故 장성욱 님을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