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가을의 길목(시)

goldenfiber 2012. 8. 31. 15:58

 

가을의 길목


 

온 몸 내 놓고

가을의 길목에 선

삼천 천변 산머루


핏기하나 없는 속 내장과

확연히 드러난 실핏줄

선선한 바람

강력한 태양 몸으로 받으며


녹색의 향연 마치고

다음을 위한 재기

긴 터널 지나며

진한 가을 준비에

몸부림치는 송이송이들


이 가을 가고나면

시커먼 몸

탄력없는 피부로 쪼그라들고

하얀 눈 사정없이 내리 칠 텐데

 

 

부활의 그 꿈 이루어 질 것인가


여름이 가을로 가는 길

화려한 삶과 달리

푸른 생(生)과 검은 사(死) 사이에

갈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