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fiber 2013. 1. 30. 13:12

 

내장산 설경



화려한 시절은 갔다

오색찬란함은 어디 가고

백발로 도배 하고만

내장산


새치머리 서래봉은

해가 웃고 울면

같이 울고 웃는다.


절간 앞 감나무

처질대로 쳐진 홍시

여러 개 남겨 놓았으련만

오라는 까치는 없고

박새만이 간을 보는데


눈 감고 묵묵히

수양하는 내장산은

하얀 속

그 속내 감추고

혹한에

화려한 외출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