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통일 전망대(44)

goldenfiber 2013. 2. 11. 17:06

 

통일 전망대

 

한 발 띠면 북녘 땅

한 발짝 건너면 남한 땅

가시 돋친 담 쌓아두고

지척에 총 겨누니

이 지구상에 우리 말고 그 어디 있을까

 

낙타봉이 바로 저긴데

송도가 손 안에

언제나 자유롭게 오 갈 수 있을 까

언제쯤 부모형제 찾아 뵐 수 있을까

언제나 해금강 앞바다에 뛰어 놀 수 있을까

 

숨통 가로 막힌 60년

새로 낸 육로와 철로는

남북을 가로 질러

오늘도 오 갈 손님 기다리며

헛힘만 쓰고 있다

 

갈매기라면 좋겠다

노루라면 좋겠다

바닷물이라면 좋겠다

바람이라면 좋겠다

차라리 민들레 홀씨라면 좋겠다

 

동해의 소라 빛 물

하염없이 거품 풀어

모래사장 씻고 또 씻고

 

갈라지고 찢긴 우리네 마음

위안이라도 하듯

하얀 물보라로 자꾸자꾸

우리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