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경포대 별곡(45)

goldenfiber 2013. 2. 13. 20:55

 

경포대의 별곡



하늘에 매달린 달

경포호에 풍덩

동해에 또 하나 풍덩


술잔에 둥둥

네 눈에 넘치고

네 가슴에선 옷깃사이로 웃고 있다


한 여름 밤

네가 있고 내가 있어

여섯 달과 노니나니

과히 관동별곡이라


호반의 현란한 네온싸인

젊은이들 부르는 노랫소리

술 한잔에 목소리 높아지는

강릉 경포대

세상이 변했다 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 거닐며

밤 바닷바람 사워하니

소라 빛 바다를 기약하는

내일의 하얀 파도소리

또 다른 노래(別曲)가

우리를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