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매화는 가고 1

goldenfiber 2013. 5. 2. 17:49

 

매화는 가고 1

 

죽도록 기다림에

설렘으로 달려갔건만

보고 싶던 매화

모두 봄 바람나 집 나가 버리고

아직 섣부른 벚꽃만이 섬진강변을

하얗고 진하게 진 치며 남해로 흐른다.

 

전주에서 출발하여

다시 전주로 돌아오기까지 9시간

바라던 매화 구경은 간데없고

남쪽 꽃 내음 맡고

방방곡곡 몰려온 차량 행렬만

원 없이 보고 온 하루

 

이처럼 봄꽃은

늘 그렇듯이

서둘러 다가서지 않으면

시간을 두고

우리를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  

 

201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