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가슴속 어머니

goldenfiber 2013. 5. 8. 13:19

 

 

 

가슴속 어머니

 

 

오랜만에 뵈러 간 길

아직 돋지 않은 매 마른 머리에

몇 가닥 쑥 꽃 피우고

못난 아들을 맞이하는 어머니

 

어머니 !

당신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환하게 핀 당신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손마디를 만지고 싶습니다

구부정 노쇠한 당신의 몸 한번 안고 싶습니다

어머니! 하고 큰 소리로 한번 불러 보고 싶습니다.

 

모처럼 찾은

불효자 나무라듯

3월의 무덥던 날씨는

세월을 뒤 돌려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데

 

말없는 어머니는

오늘도 포근하게

못난 이 자식을 맞아 주고 계신다.

 

 

 (2004년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였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시골집 장독대, 지금은 돌보는 이도 이용하는 이도 없다)

 

(서당봉에 부모님 갓비를 세우고 난 후 형제,자매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