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 첫 휴가
작은 아이의 첫 휴가
지난 4월 24일 입대했던 작은아이가 첫 휴가를 나왔다
나라의 부름으로 2년여를 나라에 자신의 몸을 맡겨야 하는 시간들,
건강한 모습으로 3박 4일동안 첫 휴가를 맞아 다행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말을 맞아 휴가를 나와 기회가 참 좋았는데
태풍'나크리'로 인해서 함께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퍽이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군 입대하고 첫 나들이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도와 주지 않으니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갖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
첫 휴가와 관련하여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요즘 방송과 신문을 달구는 군대 내 신병들의 사건사고들...
28사단에서 일어난 윤일병 사건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
60년대 에서나 있을 법한 아주 원시적인 방법이 자행 되었다는데
군에 아들을 보낸 애비로써 늘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다.
어떻게 이런 원시적이고도 문명사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아직도 청산해야 할 악습이 군부대 내 문화로 남아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 아픈 일이며
근본적인 청산을 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 생각된다.
더구나 군에 아들을 보낸 많은 부모들이 군 입대한 것을 자랑스럽거나 당당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집 자식처럼 군대 가지 않고도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자기 아들만을 군대에 보낸 것에 대한 부모로써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죄의식으로 자신을 탓하는 것은
이런 악습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오늘날 군 문화에 대한 미덥지 못한 결과 일거다.
다행이 작은 아이 있는 곳에는 전우간에 분위기가 좋다하여 맘이 놓이지만
정부는 모병제도 아닌 징병제로 운영되고 있는 작금의 장병 가족들에게 단순히 그냥 믿어 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군대내에서 이런 적패를 하루 빨리 청산하는 것이 더 믿음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로 귀중한 자식을 잃고, 한 가정의 행복을 지키지 못한 자괴감으로 살아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