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예산성당 성지

goldenfiber 2015. 10. 11. 16:06

 

 

 

 

 

성모님상

 

 

 

 

 

성당 정문

 

 

 

 

성당 안이 고풍스럽다

교육관

사제관

십자가의 길

 

한국인 신부에 의해 건립된 유서깊은 근대 건축물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리 664 소재. 1927년 합덕 본당에서 분리 · 설립되었으며, 주보는 예수 성심.  

병인박해가 끝나자 합덕 인근 지역에는 신자들의 공동체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1881년부터 내포 지역을 담당하게 된 두세(C. Doucet, 丁加彌) 신부는 이 지역 공동체를 방문하고 각처에 공소를 설립하며, 이후 7-8년 동안 합덕과 그 인근 지역인 고덕면, 신암면, 예산읍, 당진읍 등에서 매년 수백 명의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었다. 이때 신자 공동체들 가운데서 주목받을 만한 곳 중 하나가 간양골(현 예산군 예산읍 間良里) 공동체였다.
 
1889년 10월 3일에 입국한 파스키에(P. Pasquier, 朱若瑟) 신부는 이듬해 8월부터 간양골에 거처하면서 내포 지역 중 북쪽과 서쪽(천안, 아산, 예산, 직산)을 관할하였다. 하지만 1894년 동학 농민 항쟁으로 ‘간양골 본당’은 폐지되었고, 이 지역은 양촌(현 합덕) 본당으로 관할이 이전되었다. 한편 양촌 본당은 1898년 본당을 합덕으로 이전함과 동시에 본당 이름을 합덕으로 바꾸었다. 1921년 합덕 본당으로 부임한 페랭(P. Perrin, 白文弼) 신부의 사목으로 교세가 크게 확장되자 1927년 예산 본당이 분리 · 설립되었다.
 
본당 설립 후 1928년에 부임한 제2대 황정수 요셉주임신부(1928~1943 근무)는 1933년 본당 신축 공사에 들어가 이듬해 성당 및 사제관 건물을 완공하여 1935년 9월 12일 봉헌식을 거행하였다. 1952년 7대 주임으로 부임한 보드뱅 신부는 다음해 16평의 오촌리 공소 강당을 신축하였고, 1954년에는 성당 입구 정면에 성모상을 세웠으며, 22평의 수녀원을 신축하였다. 또 1956년에는 2층 건물의 교육관과 1963년에는 유치원을 신축하는 등 본당의 기틀을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하였다. 1966년 9월 19일 삽교 본당을 분리 · 설정함으로써 새 본당에 덕산면, 고덕면, 봉산면, 오가면 일부 지역의 신자들을 이관하였다.
 
1975년 본당 관할하인 신례원 지역에 공장 설립으로 인한 인구 급증이 예상되자, 대전교구장 황민성(黃旼性, 베드로) 주교의 결정으로 1977년 10월 신례원 공소를 본당으로 승격하여 분리시켰다. 그 후 예산 본당은 대흥면 대률 공소(1979)와 대흥면 손지리 공소(1980) 및 교리실(1981)과 교육관(1982)을 신축하였다. 또한 옛 수녀원을 철거하고 양옥으로 신축(1983)하였으며, 교육관, 사제관 수리 및 증축(1985) 등으로 본당의 내실화를 이룰 수 있었다.
 
1988년 8월 17일 예산 산성리 본당을 분리 · 설정함으로써 주교리 1 · 2구, 오가면, 대흥면 일부 지역이 새 본당으로 이관되었으며, 이때 본당명을 예산 오리동 본당으로 변경하였다. 15대 주임 윤종학 신부는 신양면 귀곡 공소(1993)와 신양 공소(1994)의 강당을 신축하였다. 그 후 1997년 16대 주임으로 부임한 백남익 신부는 부임 직후 성당 마당 보도와 차도 블록 공사를 함으로써 성당 주변 환경을 정리하였다. 2000년 2월 본당 이름을 다시 예산 본당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출처 : 백병근, 한국가톨릭대사전 제9권에서 발췌]
 
예산 성당은 전형적인 삼량식(三樑式) 성당 건축으로 외관의 구성은 단순하나 처마돌림 띠, 창 둘레 아치 장식 등의 비례가 뛰어난 근대 성당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인 신부에 의해 건립된 건축물로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며, 일본의 건축문화를 수용하였으나 혼재하지 않고 서양의 건축문화를 직접 수용하여 토착화한 건축양식으로서 근대 건축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이런 이유로 성당과 사제관 건물이 2004년 4월 10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64호로 지정되었다.
 
올해로 본당 설립 88주년, 본당 봉헌 80주년을 맞이하는 예산 본당은 2007년 본당 설립 80주년을 맞아 ‘마음의 고향같은 성당을 만들자’는 취지로 선교 운동과 역대 주임신부 초청 행사, 경로잔치, 성당과 사제관 보수공사 및 조경공사 등을 진행하였다.

성당을 방문하면 일차적으로 작은 언덕에서 주님이 우리를 우러러보는 듯한 감정이 먼저들게 된다. 더구나 고풍스런 건축물에 시골 마을에 있을 법한 정자나무가 곁들여져 아득하고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뒷편으로 조성된 십자가의 길은 모처럼 성지를 찾은 우리를 새소리와 함께 반가히 맞아주는 듯 하였다. 성당이 들어선 우린 또 다른 분위기에 빠져 들었다. 둥근 연자에 백회로 처리된 천장, 그리고 석양애 비친 스테인드 그라스의 성화는 더 성당을 성스럽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