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제일(전북매일160808)

goldenfiber 2016. 8. 8. 10:11


2016. 8. 8 전북매일신문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제일

전북도 안전정책관 김철모

 

연일 메스컴이 입만 열면 쏟아내는 키워드는 찜통더위’,‘불볕더위’,‘폭염’,‘열대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예년과 달리 7월 중순부터 찾아 온 폭염은 길거리이고 각 직장이고 농사현장이고 다 죽을 맛이다. 이번에 시골에 마련한 경덕재에서 보는 농촌풍경은 말 그대로 낮에는 사람하나 볼 수 가 없으니 그만큼 올 폭염이 농민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실증이다. 35,36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다 습기 또한 90%를 육박하고 있어 말 그대로 어디를 가나 왕 짜증이다. 기상대의 예보는 번번이 빗나가면서도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번갈아 발령하여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온열 질환자는 계속 발생되고 있어 그 여파로 119 앰블런스 출동만 바빠지고 있다. 통상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리고, 35도이상이 2일 이상 이어질 때는 폭염경보를 내리고 있지만 예년에 그리 많지 않았던 폭염경보가 올해는 유난히 남발되고 있는 형국이다. 금년 폭염으로 81일 현재 도내에서도 온열질환 발생자가 58명이고 전국적으로는 8백여명이 발생되었다. 가축피해 또한 대폭 늘어나 도내에서 닭, 돼지, 오리 등 69여만 마리가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는 167여만 마리가 폐사하여 축산농가의 시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안전사고이다. 휴가철을 맞아 대대적으로 피서객들이 이동하면서 연일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또한 부주의한 물놀이로 인하여 인명피해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를 떠나다보면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헤이해지기도 하고 날씨 또한 덥다보니 졸음운전도 허다하다. 휴가철 교통사고는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작년 여름철 58만 건이 발생하여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양산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에서 나서서 폭염대책을 세우고 무더위 쉼터 지정과 현장을 점검하는가 하면 농..수산물 보호관리를 하도록 홍보와 계도를 하고 있지만 이는 역 부족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장거리 운전자에 대한 졸음쉼터 이용과 속도제한 위반을 단속하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지난달 강원도 봉평 터널에서 있었던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사고는 꽃다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그 끔찍함에 소름을 느꼈을 것이다.

더구나 기온이 올라가면서 계곡과 하천을 많이 찾고 있다. 물놀이에서는 사전 준비운동이나 수심상태를 사전에 점검해 보지도 않고 들뜬 기분으로 막바로 물에 들어가거나 음주상태로 물에 들어가는 등 부주의 사고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물놀이 사고로 매년 도내에서 2~3명이 발생하고 있고 국민안전처의 최근 5년 통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매년 20여명에서 50여명이 물놀이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각자의 주의가 매우 필요하다 하겠다. 도내에는 111개소의 물놀이 관리지역과 52개소의 물놀이 위험구역이 있어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여 계속하여 계도하고 있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안전은 타율이 아니고 자율이고, 안전은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귀중한 가족과 재산을 잃게 되는 것이다. 도민의 안전, 주민의 안전은 행정기관과 관련 기관단체가 나서서 적극 계도하고 단속하고 시설투자를 해야 하지만 도민 스스로 주민각자가 평상시부터 안전의 생활화를 통해서 요즘처럼 피서철로 들뜨기 쉬운 기분을 최대한 억제하고 안전을 지켜 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하겠다. 우리는 행복한 가정생활과 평화로운 사회생활을 지키기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제일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올 여름처럼 더운 날씨, 우리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여 피서를 즐기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황금 들녁과 형형색색의 산과 하천을 맞이하는 가을 시간여행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