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초겨울, 어제는은 봄 그리고 오늘은 여름
날씨가 이상해 진 것인가
꽃이 제철을 못 만난 것인가
그제 아침은 장농 속에 넣었던 겨울 옷을
다시 챙겨 입어야 할 정도니
어제는 그제 분 세찬 바람으로 찬 기운 다
몰아 갔는지 다시금 봄 사냥을 나왔습니다.
벚꽃을 주제 삼아 지역 축제를 준비하던
고향 땅 여러 시군에서는
개화시기 하나 딱딱 못 맞춰서
담당자의 곤혹을 치루고
행사 진행에 큰 낭패를 봐야 하는 촌극들이....
벚꽃 축제에 벚꽃은 없고
벚나무만 있는 벚나무 축제가 되어 버린...
최근들어 지난 겨울의 폭탄 눈에다가
더 심해지는 황사며
변덕스런 기온들
그러다 보니 봄에 피어야 할 꽃이
제철인지 아닌지 구분 못하고
아무 때나 피고 있으니....
하긴 지금은 과일이 따로 없는 세상이 된 거지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겨울에
수박이며, 참외, 딸기가 날뛰고
여기에 외국에서 들어온 과일들은
완전히 우리를 계절도 제대로 모르는 인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으니
지난 4월 초
시골 시제에 참여 했다가
조상님 젯상에 차려진 과일 중에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보고
참으로 요즘 조상님들이 조금은 헷갈리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당초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과일을
시젯날 맛 봐야 하기 때문에
물론 좋게 생각 하면 자손들 덕분에
별 것 다 먹어 보는 기회도 되겠지만
아마도 어리둥절 하지 않을까요
하여튼
변덕 스런 날씨 덕분에
고뿔 환자들이 많다 하니
환절기 고뿔 조심해야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루 지난 오늘
요즘 날씨가 조석 변이라더니
오늘은 한여름이 된 기분입니다
새벽부터 검은 먹구름 동반하고
천둥소리에, 번개치며, 그리고 비바람
46년 전 4.19의 정신을 담아오는 영혼제인가
금방이라도 엄청난 폭풍우가 몰아 올 것 같았던 출근 시간
그러나 잠시 또 쉬려나 주춤해졌습니다.
그간 꽃샘 추위에 어렵사리 피웠던 봄꽃
그나마도 다 가져 가려나 봅니다
난 아직도 꽃구경다운 구경 제대로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