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줄 아는 지혜
개척자들의 공통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버릴 줄 안다는 것이다.
개척자들은 전략의 본질이 버리는 것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잘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버리는 것과 같은 의미다.
- ‘대한민국 only 1 신시장의 개척자들’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아는 지혜
나갈 시기와 후퇴할 시기를 아는 지혜
그리고 무엇을 얻는 시기를 아는 지혜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것을 얻고, 가지고 하는 지혜 못지 않게
버릴 줄 아는 지혜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촌놈은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서재 베란다에 나가 있는 작은 케비넷을 열어 놓고
과거로의 추억을 즐기며 여행을 떠난다.
그 속에는 촌놈이 애지중지 모아 놓은
것들이 질서정렬하게 되지 않았지만
옛날 냄새를 풍기며 자리 잡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받아 온 각종 상장이며 졸업장,
성적표
또한 공직에 들어와 받은 임용장 및 표창장, 대학원 학위기까지
또 한참 그림에 미쳐 있을 때주머니에 몇푼만 있으면 사 모아
놓은 합죽선,
작은 작품에서부터 병풍용 그림과 글 몇벌,
그리고 촌놈이 가장 아끼고 아끼는 국민학교시절부터 써 왔던 일기장
이것들이 가끔 촌놈을 과거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한다
일기는 코흘리게 얘기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이야기, 그리고 집사람과 연애하던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적혀 있는 귀중한 자료다
일기는 국민학교에서부터 시작하여 공직에 들어와서도 한참을 써 오다가
중간에 어떤 계기가 있어 지금은 절필(?)을 하고 있지만 촌놈을
둘러보는
좋은 자료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 케비넷 주위에 무질서하게 쌓여 있는 책과 각종 자료들
그러니 촌놈의
서재는 늘 만물상이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무질서한 잡화점이요,
세상에 변화에 뒤쳐저 있는 과거로의 회귀,
이런 것 들이 혼재되어
있는 삶의 박물관이다
이런 습성이 생활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늘 오래된 것을 버리지 못하는 습성이 생겼다
이런 것이
옷에서부터, 신발, 가전제품, 각종 생활용품 책 등등
이것 저것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장농에, 신발장에, 앞뒤 베란다에 쌓아
놓고 살다보니
집 구석 구석마다 못쓸 것들이 수북하다.
누구나 경험한 바 있겠지만 '애끼다 똥 된다'는 말이 있다.
촌놈역시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여 새로운 것을 얻으면 바로 쓰지 못하고
전에부터 써 오던 것을 우선 쓰고 나중에 쓰려고 아끼다 보면 신제품은 늘 유행간
구제품이 되어서야 내 손에 들어온다.
가까운 사프연필에서부터 볼펜도 그렇고, 면도기도 그렇고 아끼다 보면 나중에는 결국
유행간 신제품을 가지고 신제품으로 생각하며 쓰고 있으니 얼마나 우둔하기 짝이 없는가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전에부터 써오던 물품을 사용하고 새것은 아낀다
결국 볼펜같으면 속이 말라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여 못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런 습성이 어린적 고무신이 아까워서 들고 다니던 어렵던 시절을 보내서인지
과거에 익숙한 나머지 과거회귀의 근성인지는 명확한 분석은 해보지 않았지만
별로 달갑지 않은 습성임에 분명하다
이런 것은 옷에서도 그렇고, 넥타이에서도 그렇고, 와이샤츠에서도 그렇다
옷가지만큼 유행을 타는 것이 뭐가 있겠는가
깃이 넓어 지고, 넥타이 폭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와이샤츠도 마찬가지다
버리는 시기는 중간에 한번씩 있다
다름아닌 이삿날이다
지금까지 살림붙이고 세번을 이사하면서 그 때야 정리가 대충된다
이삿집을 싸다보면 버릴 것인가 싸가지고 갈 것이가 늘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고민끝에 싸가지고 간 물건은 새 집에서 빛 볼 일이 많지 않다
그것은 그와 대치할 물건들이 수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버릴 시기를 판단하지 못하는데서 나온 결과다
이런 지헤는 단순히 물건에서만 오는 경우가 아니다
사람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
돈을 갖고 싶은 욕심,
권력을 장악하고 싶은 욕심,
일시에 일정한 수준에 오르고 픈 운동 욕심
이것도 때와 장소를 가려 취득해야 하듯
자신의 분수에 맞는 욕심을 부리되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버릴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자신과 여러 상황이 맞았을때 내사람이 되고 내사람을 만들수 있을 것이지
단순 자신의 입지만을 위해서,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기위해 무모한 짓을 하다보면
신문 사회면에 나옴직한 사건들이 터지기일쑤디.
부(富)에 대한 쓸데없는 욕심도 그렇다
돈이라는게 맘대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부의 축적에는 명분이 또한 중요하다
국내 유수에 대기업들이 불공정한 기업운영으로 법의 심판대에 서지 않았는가
권력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스스로 자멸을 자초하는 길이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영원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으며 영원한 권력은 결국 부패를 양산한다
과거의 우리 역사에서도 이를 증명하지 않는가
그 좋은 자리를 내 놓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겠지만
억지로 정권을 잡겠다는 우둔함이 세월이 가면 밝혀지고
영원한 정권 연장이 결국 스스로 파멸을 낳는 역사적 교훈을 말이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도 때가 있고 체격 조건이 있는 것이다
나이를 고려치 않고, 자신의 체형을 고려치 않고 잘하기 만을 고대하는 지나친 욕심은
운동의 목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취미를 살리기 보다는
몸을 망가지게 하고 쌓여가는 스트레스만 유발할 따름이다
이처럼
물건에서나 사람을 얻는 것이나, 부를 축적하는 것이나,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나
얻는 시기가 있듯
스스로 그들을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