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의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유달리 가물었던 올해의 가을
옥정호도 상당부분 몸체를 드러내고 가뭄의 고통을 같이 나누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다 보니 주변의 단풍도 제대로 옷을 입지 못한채
메마른 감정을 애써 감추며 마지막 가을을 아쉬워 한다
마침 건너 편 마을로 향하는 모터 보트가 물살을 가르고 횡단하고 있다
보트가 지나 간 자리
보트 뒤를 따르던 물결이 마침 불어 오늘 추풍과 함께 어우러져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루며
옥정호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11월 중반으로 줄달음질 치는 옥정호도 시간의 흐름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