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유감(有感)
내장산 유감(有感) 김철모(시인, 전북시협 정읍지역위원장) 내장산하면 4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내 고향 정읍에 내장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추억도 많다. 그중 내장산과 관련된 두어 가지 추억을 회상해 본다. 초등학교시절 가을 추수 날, 부모님을 돕지 않고 내장산으로 줄행랑친 적이 있다. 당시 추수는 날을 받아 동네 아주머니들이 마당에 둘러 벼훑이로 벼를 털어내는 작업이었다. 그러니 잡일도 많았다. 하지만 동네 형들과 미리 잡은 약속을 핑계로 형과 도망을 친 것이다. 내장산 구경을 잘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것이 걱정이었다. 결국 몰래 담을 넘다가 아버지한테 들켜 평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아버지로부터 엄청 혼난 적이 있다. 또 하나는 89년으로 기억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