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12

7월의 내장산

7월의 내장산 산 중턱에 걸린 바람소리 7년 만에 여행 나온 매미는 구성지게 목청 돋우고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타고 이름 모를 새들의 사랑노래가 울려 퍼지는 내장산 오솔길은 자연이 빚어낸 산중 음악회다 가슴에 묻어 두었던 외침, 계곡물은 친구를 만나 속 시원하게 내장內藏을 굽이친다 짙어가는 나뭇잎 사이로 빠져나온 햇살 한여름 힐링하러 온 사람들 반갑게 맞이하면서 내장산은 자신을 내준다.

내장산 유감(有感)

내장산 유감(有感) 김철모(시인, 전북시협 정읍지역위원장) 내장산하면 4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단풍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내 고향 정읍에 내장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추억도 많다. 그중 내장산과 관련된 두어 가지 추억을 회상해 본다. 초등학교시절 가을 추수 날, 부모님을 돕지 않고 내장산으로 줄행랑친 적이 있다. 당시 추수는 날을 받아 동네 아주머니들이 마당에 둘러 벼훑이로 벼를 털어내는 작업이었다. 그러니 잡일도 많았다. 하지만 동네 형들과 미리 잡은 약속을 핑계로 형과 도망을 친 것이다. 내장산 구경을 잘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것이 걱정이었다. 결국 몰래 담을 넘다가 아버지한테 들켜 평소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아버지로부터 엄청 혼난 적이 있다. 또 하나는 89년으로 기억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