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어머님(6)

goldenfiber 2008. 4. 23. 13:36
 

 어머님



속절없이 내리는

한 여름 밤의 비

그대가 야속합니다


두어 발 띠면 닿을 듯 한

백 여리 고향 집

저승 길 준비하는 당신

한번이라도 더 보기위해

오늘도 빗속 긴 터널 뚫고

달려 갑니다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골골이 거북 등

얼굴에 세긴 당신

그 모습만 보고 올 수 밖에 없는

자식이라는 게 부끄럽습니다


스무날 만에 찾은 불효자

달맞이 꽃 기다림만큼이나

당신을 향한 그리움에

오늘도 이 내 가슴 저려 옵니다


200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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