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출가(出家)
속세 떠나
인간 삶의 터
대설(大雪) 찾아오는 날 택일하여
길을 나선다
덥수룩한 머리
애비의 단발령에도
요지부동하던 큰 애가
나라의 부름 있기도 전에
자원
삭발하고 나선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팔백리 길
춘천으로 향하고
자식은 뒤도 보지 않고 총총 걸음
집사람은 통곡하고
쏟아지는 부정(父情) 감추랴
102보충대
출가의 눈물....
스물하고도 네 달 뒤
작대기 네 개달고
강원도 산사에서
파계(破戒) 할거다.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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