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자식의 출가(11)

goldenfiber 2008. 4. 30. 14:01

 

 자식의 출가(出家)



속세 떠나

인간 삶의 터

대설(大雪) 찾아오는 날 택일하여

길을 나선다


덥수룩한 머리

애비의 단발령에도

요지부동하던 큰 애가


나라의 부름 있기도 전에

자원

삭발하고 나선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팔백리 길

춘천으로 향하고


자식은 뒤도 보지 않고 총총 걸음

집사람은 통곡하고

쏟아지는 부정(父情) 감추랴 

102보충대

출가의 눈물....


스물하고도 네 달 뒤

작대기 네 개달고

강원도 산사에서

파계(破戒) 할거다.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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