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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비극적 헤어짐 '크로싱'

goldenfiber 2008. 7. 13. 14:35


2007년, 북한 함경도 탄광마을의 세 가족 아버지 용수, 어머니 용화 그리고 열 한 살 아들 준이는 넉넉하지 못한 삶이지만 함께 있어 늘 행복하다.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고 폐결핵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간단한 감기약조차 구할 수 없는 북한의 형편에, 아버지 용수는 중국 행을 결심한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 끝에 중국에 도착한 용수는 벌목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으지만, 불법 현장이 발각되면서 모든 돈을 잃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간단한 인터뷰만 해주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아무것도 모른 채 용수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과 완전히 헤어지는 길이 될 줄은 모른 채 …
용수가 선택은 길은 다름아닌 대한민국으로 귀순하는 것이었고,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가족을 구할 수 없다는 것에 많은 자괴감을 느끼던 용수는

한국에 정착하면서 부지런히 일하여 가족을 위해 돈도 모으고 결핵약도 모은다

 
한편 용수가 떠난 뒤, 2달여가 지나자 용화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되고, 마침내 용화는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를 병으로 떠나보내고 이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 한 살 준이, 무작정 아버지를 찾아 중국으로 떠나지만 국경선에서 잡히어 강제수용소에 수용된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한 용수는 브로커를 통해 준이의 행방을 알게 되고, 다시금 헤어졌던 준이와 용수의 불가능해 보였던 만남이 시도된다!

하지만, 아버지 용수와 아들 준이, 그들의 간절한 약속은 안타까운 엇갈림으로 이어지는데…

 

그러나 아쉽게도 주인공 준이는 아빠를 찾아 중국에서 몽골을 가기위해 사막을 건너다 열사와 탈진으로 끝내 그렇게 그리던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만다

 

김태균 감독 작품,

김용수(차인표 분), 준이(신명철 분), 미선이(주다영 분).....

'크로싱(crossing)'

 

 

 

 

일찍이 우리 영화 시장에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았지만 북한의 실상을 직접 다룬 영화는 흔치 않았다

탈북자의 아픔을 사실 묘사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해 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었다

탄광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북한실상과 탈북을 기도하다 실패한 북한 주민들의 수용소 실태등은  북한 실정을 다시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영화 속의 중국주재 독일대사관으로의 망명의 모습은 병마와 기아를 털어내고 가족을 위한 돈을 벌기위해 몸부림치는 탈북자들의  현실을

이 영화는 새롭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영화의 특색하나는 아역 김준이 역을 맡은 신명철의 발견이다

부모에 대한 사랑,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무작정 아빠를 찾아나서 두만강을 건너다 잡혀와 강제수용소에서 생활

대한민국으로 탈북한 아빠를 만나기 위해 사막을 횡단하면서 겪는 모습은 아무 걱정없이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눈물어린 신명철의 연기는 아빠역 차인표의 변신 못지 않게 단연히 돋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는 영화 전반이 긴장감보다는 조금 진부함이 곁들여져 있어서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든다

너무 실화에 충실하려는 제작자의 의도가 있어서 인지  충분히 극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영화임에도 전반적으로 민밋한 감이 있었다

두만강 탈출 장면이나 수용소 모습, 중국주재 외국대사관 진입 등 충분히 고려 될 수 있는 상황임데도 불구하고 대체로 긴박감이 떨어진다

 

둘째는 소재 자체가  공상과학이거나 멜러가 아니기에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 우리나라 관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 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영화 '크로싱'이 100만 관객의 벽을 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문제이지만 젊은 층이 대부분인 우리 현실에서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기란 역부족이라는 거다

 

특히 국내 영화는 '강철중'만 거뜬히 버티고 서 있고

나머지 원티이드, 핸콕, 적변대전 등 외산 영화에 '크로싱'은 한없이 밀리고 있다

더군다나 전주권 극장들은 관객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시간대인 낮 시간이나 초 저녁 시간대에는 크로싱을 아예 배정조차 하지 않았고

저녁 9시대가 조금 빠르고, 아니면 10시대나 심야대에 크로싱을 배정 함으로써 극장 자체가 스스로 관객들을 밖으로 내 몰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아내와 같이 크로싱을 보기 위해 극장을 두번씩이나 찾은 나로서는 두번을 벼르다 저녁 9시 20분 프로를 관람하면서

극장측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국산방화에 대한 지나친 홀대 아닌가 싶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다행히 최근 교회등을 중심으로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서 '크로싱'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퍽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이런 일들이 탈북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유도와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어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만은 남북대화가 새 정부들어

중단되다시피한 현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는가 생각 된다

'북조선에도 예수님이 계십니까?'라고 눈물로 하소연하는 김용수(차인표 분) 대사에서 먹고 사는 것 못지 않게 종교의 자유를

기본적으로 국가가 보장해야한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외국 영화보다는 국산 영화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저자로서는 잠시나마 국산영화를 장려하는 영상업무를 봐 왔던 것이 국산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변한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외국영화 블러버스터에 맞서 우뚝서는 국산영화의 발전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