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영취산 진달래외 1 (한국문학세상 2001년 봄호)

goldenfiber 2011. 4. 8. 07:58

 

1. 영취산 진달래



겨우내 불어 온

남해 바람에

시퍼런 입술하고

추위에 떨다가

그렇게 피멍 졌나보다


훈풍의 영취산

속살 드러내게 하고 

진달래 봉우리 수놓는 걸 보니


거친 칼바람

거뜬하게 버티며

갈대 속 피어나

화전놀이하다 말고

정색하며 반기는 너


온 산 휘감은

그 정기로

육지의 두견화 바람을 일으킨다


영취산 진달래가




2. 매화


섬진강 줄기 따라

춘삼월 몰고 온

청초한 하얀 자태

참으로 아름다운 너


새움 가지마다

하얗고, 희붉고

꽃단장 웃는 모습

지리산 자락

연 분홍빛 물들이며


구름 떼 사람들과 어울려

강변 수놓더니

너는

날 여기까지 불렀구나


강바람 일다가

연록으로 옷 갈아입을 즈음


재회의 그 날 기리며

너 보고파

내가 먼저 다시 찾아와야겠구나

내년 이맘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