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취산 진달래
겨우내 불어 온
남해 바람에
시퍼런 입술하고
추위에 떨다가
그렇게 피멍 졌나보다
훈풍의 영취산
속살 드러내게 하고
진달래 봉우리 수놓는 걸 보니
거친 칼바람
거뜬하게 버티며
갈대 속 피어나
화전놀이하다 말고
정색하며 반기는 너
온 산 휘감은
그 정기로
육지의 두견화 바람을 일으킨다
영취산 진달래가
2. 매화
섬진강 줄기 따라
춘삼월 몰고 온
청초한 하얀 자태
참으로 아름다운 너
새움 가지마다
하얗고, 희붉고
꽃단장 웃는 모습
지리산 자락
연 분홍빛 물들이며
구름 떼 사람들과 어울려
강변 수놓더니
너는
날 여기까지 불렀구나
강바람 일다가
연록으로 옷 갈아입을 즈음
재회의 그 날 기리며
너 보고파
내가 먼저 다시 찾아와야겠구나
내년 이맘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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