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士 칼럼(신문)

소원을 말해 봐

goldenfiber 2012. 1. 4. 12:24

 

 

2012년 1월 4일 전라일보 15면, '젊은 칼럼'

 

소원을 말해 봐

김철모 / 시인


소원을 말해 봐/ 니 마음속에 있는 작은 꿈을 말해봐/ 니 머리에 있는 이상형을 그려봐/ 그리고 나를 봐 / 난 너의 Genie야 꿈이야 Genie야/ 드림카를 타고 달려봐/ 넌 내 옆자리에 앉아/ 그저 내 이끌림 속에 모두 던져... (후략) 이상은 걸 그룹 가수‘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 봐’라는 인기 곡 가사이다.

2012년 용의 해, 새해가 밝았다. 한해의 액운을 모두 해넘이를 통해서 서산으로 넘기고,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새해의 해를 맞으며 사람들은 새해 소망을 빌어 본다. 매일 뜨는 해가 뭐 그리 대수냐는 사람도 있지만 결코 매일 뜨는 해만은 아니다. 단순 동산을 거슬러 떠오르는 매일 보는 태양으로만 여긴다면 새해의 해가 의미가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2012년 1월 1일 아침에 떠오르는 해는 수천년의 역사를 생각한다 하더라도 한번 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한해가 시작되는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한해의 소원과 자신의 각오를 다짐하는 것이야말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필자 역시 해넘이와 해맞이에 매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격포에서 가족들과 해넘이를 통해 서해에 묻고, 해맞이는 새해 신년 다짐 행사 관계로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새해 첫날 동료들과 모악산 정상을 찾아 새해 소망을 다짐하였다.

많은 경제 전문기관들이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미국 및 유럽 등에서 촉발된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기업들의 2012년 화두도 단연 새로운 각오와 자세를 가다듬는 마음을 바탕으로 한 사자성어가 발표되었다. 삼성은 안불망위(安不忘危 : 편안한 가운데에서도 늘 위험을 잊지 않는다)를 발표하여 항상 스스로를 경계해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어려움에 대처하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현대‧기아차는 세한송백(歲寒松伯 : 추운겨울에도 소나무와 잣나무는 잎이 지지 않는다)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성장세를 이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한 LG그룹은 동산재기(東山再起 : 한번 실패했던 사람이 재기에 성공한다)로 휴대전화와 통신사업 오랜 부진을 씻고 스마트폰과 롱텀에볼루션사업에 약진하겠다는 바람을 실었다. SK그룹은 석전경우(石田耕牛 : 척박한 자갈밭을 갈고 있는 우직한 소) 등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벗어나겠다며 2012년 새해를 다짐하고 있다. 60년만에 찾아왔다는 2012년 흑용의 해, 이제라도 음력 새해가 남아 있는 만큼 각자의 소원을 빌고 소망을 다짐해 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소녀시대처럼 ‘소원을 말해봐’, 그래서 꼭 소원을 이루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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