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근성지는 경기도 양편군 양평읍 오빈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곳 양평은 원래 양근군과 지평군이 합쳐지면서 지명이 양평으로 바뀐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근 성지는 신유박해 이전 천주교 도입기에 천진암 강학회를 주도한 녹암 권철신과 한국 천주교 창립 주역인 권일신이 태어난 곳이다
사실, 초기 교회에서 유명한 이벽(요한), 이승훈(베드로), 정약용(요한) 등은 모두 권철신의 제자요 권철신은 또 당대 실학자였던 이익의 제자이었다
생가터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으나 현재는 양평읍사무소 자리로 추정하고 있다.
이승훈 베드로는 1784년 북경에서 그랑몽 신부님에게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은 최초의 신자이다
그는 고국에 돌아와 서울 수표교 근처의 이벽의 집에서 한국 천주교의 창립 선조들인 이벽과 권일신에게 세례를 베풀고
그런 후 이승훈은 양근으로 내려와 권철신과 훗날 충청도와 전라도의 사도가 될 이존창(루도비꼬)과 유항검(아우구스티노)에게 세례를 준다
당시 천주교 교리의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했던 천주교 창립의 주역들이 신부의 역할을 하며 미사와 성사를 2년간 집전하는 가성직제도가 시행된 곳이다
또한 양근 성지는 1801년 순교한 전라도의 이순이(루갈다)와 유중철(요한) 동정부부와 상벽을 이루는 조숙(베드로)과 권일신의 따님인 권데레사 동정부부가
태어 나고 신앙을 증거한 곳이다
1837년 1월 사스탕 신부가 조선에 입국하여 서울에 도착하자 모방 신부는 곧 양근으로 가서 머물며 4주일 동안 조선말을 공부한 다음 그 읍내 신자들을 보살피고
모방 신부는 사스탕 신부를 양근으로 불러 그 곳에서 함께 부활 축일을 보낸 곳이기도 한다
또 양근 성지는 주문모 신부를 모셔오기 위해 두번이나 북경에 밀사로 다녀 온 윤유일(바오로)의 동생 윤유오(야고보), 4촌 여동생 윤점혜(아가다),
권상문(세바스티아노- 권일신의 아들이자 권철신 양자) 등이 순교한 곳이다.
현재 윤지충(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중 양근 성지와 관련이 있는 순교자 조용삼(베드로), 홍익만(안토니오), 권상문(세바스티아노), 조숙(베드로),
권데레사 동정부부에 대한 시복시성 작업을 하고 있다.
방문자를 위해 집전한 특별미사에서 주임신부님은
' 남이 마음의 문을 열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부터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남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화 하라'는 요지의 강론이 있었다.
즉 하느님은 늘 당신의 마음속에 들어 올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우리들은 한번도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열쇠를 어떻게 넣는지,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더 나아가 마음의 문을 여는데 한번도 열쇠를 사용한 경험이 없어서 열쇠에 가득 녹이 슬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좋은말씀의 강론은 이 곳 전주에서 먼 길 4시간여를 달려간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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