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순천만의 봄

goldenfiber 2013. 9. 17. 16:35

 

순천만의 봄

 

 

아직도 가을이 살아 있는 듯

누런 황금벌판 물결치고

낙조가 그림을 그리는

 

봄을 맞으러 찾은 사람들

 소식은 없고

눈앞에 전개된

출렁이는 가을만 보고

각자 돌아간다.

 

봄바람인지

늦겨울 바람인지

구분하지 못할 바람은

 

어지간히 무장한 사람들

옷 속을 깊게 파고들어

봄 감기로 초벌구이를 하는데

봄은 언제나 오려나

 

4월이 넘으면

드넓은 갯벌에

푸른 잎 돋고

출렁이는 갈대 물결은

우리네 가슴을

순천만에 다시 잡아 둘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