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가을은 가고(자작시)

goldenfiber 2016. 11. 4. 09:36

가을은 가고

 

 

폭염에

가뭄에

단비 목 말라했던 백성들

 

지진에

태풍에

지친 몸 뉘울 곳 고대하던 민초들

 

선선한 바람 불어와

이제나 구부렸던 허리 펴나 했더니만

 

때 이른 추위처럼

전국을 요동치는 악의 식간 바람에

온 나라에 분노의 들끓는 민심이 들불처럼 번지자

 

가을조차 우릴 만나주지 않고

말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다.

 

*2016년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