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지금

귀향 일기 40(설중 입춘)

goldenfiber 2018. 2. 4. 20:20




설중 입춘(雪中 入春)


입춘을 꽃을 대신해서 눈이 맞고 있다

경덕재의 봄은 언제일까? 생각하니

머리가 하얗다


겨울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봄은 오지 않는 것일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긴

봄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지

봄은 저 깊이 땅속에서 오는 것을

깜박했다


봄은 다시 용솟음칠 것이다

아무리 동장군을 대동한

하얀 눈이라 해도


세계의 어떤 권력도

봄을 이긴 자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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