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4(동물 등)

돌아오지 않는 삼돌이

goldenfiber 2018. 6. 24. 20:35


2주전 삼돌이 180609, 병색이 짙다


당초 삼돌이네 식구들

일돌이와 이돌이



삼돌이가 보이지 않는다

자취가 묘연한 것이 벌써 2주째이다


삼돌이네는 당초 여덟 가족이었다.

 나비와 길순이가 결혼해서

첫배인 일순이, 이순이, 삼순이를 낳았고

둘째배는 일돌이, 이돌이, 삼돌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삼돌이는 제일 막내이자 태어날 때부터 부실하여 잘 어울리지 못하다가

결국은 외톨이 되어 늘 혼자 경덕재를 찾던 단골 손님이었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누구한테 맞았는지 아님 돌아다니다가 뭐가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았는지

뒷다리를 전혀 쓰지 못했던 때가 있었으나 따로 밥을 챙겨주고 약을 준 덕분에 부족하지만 정상으로 돌아 왔었다.

 

작년 가을부터

여덟가족이 하나 둘씩 보이지 않더니만 최근에는 유일하게 삼돌이만 경덕재를 찾았다

그러던 것이 2주전 아주 초취한 모습으로 나타나 약국에서 소염제를 사다가 캔에 타서 먹였는데

그 이후 며칠 오더니 이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요인은 두가지로 추정된다

첫째는 약한 몸을 이기지 못하고 객사 했거나

둘째는 최근 경덕재를 두고 벌어진 영역 싸움에서 결국 경덕재를 포기한 것 아닌가 싶다


이번 주도 정신없이 경덕재로 달린 것은 혹시나 삼돌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해서 힘껏 불러봤지만 오늘도 반응이 없다.


2년전 삼돌이 아빠인 나비와 인연을 맺은 이래 늘 주말이면 우리 가족과 함께했던 식구들이었는데

그나마 하나 남았던 피붙이가 보이지 않으니 맘이 영 편치 않다.

우리가 자리잡고 경덕재에 거주했더라면 여덟마리 모두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나비네 식구들한테 못할 짓을 한 것 같다.


담주에는 활짝 웃으면서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나비네 식구들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찾아오는 다른 길양이도 있지만 아직 내 마음 주기는 여의치 않다.

정들었던 나비네 식구들이었는데 채 2년의 인연을 넘기지 못하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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