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堂峰 문학활동

비에 대한 소망

goldenfiber 2006. 6. 22. 08:40

 

장마라죠?

 

금년의 절반을 돌아

그동안 달려 온 길을 다시 가야하는 대목에서

반갑지 않은 당신이 우리 곁에 찾아 왔군요

 

거년에 우리 곁을 다녀간 당신의 자리는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말 그대로 참담 그 자체였다는 것 당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아직은 사나운 얼굴을 하고 있지 않지만

항상 그대는 그 이면에는

어느 때고 그런 얼굴을

내밀 수 있는게 당신이기에 그러는 겁니다

 

며칠간 푹푹찌는 날씨에

당신이라도 오면 시원해 질까 하는 기대는

아직은 우리가 좀 성급했나 봅니다

 

이제는 쌀쌀맞은 모습보다는

당신이 조용히 왔다가

달궈진 대지를 식히는 의식만 끝내고

조용히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더위에 한참 힘들어 할때

녹음을 더 짙게하는 거름으로

그리고 청량제로 남는게 우리가 바라는 당신의 모습일 겁니다

 

세월의 흐름을 새삼 느끼게 하는 오늘아침

 

주변의 삶이 하루하루를 힘들게 하여도

당신이 주는 시원함 처럼

주변을 밝혀주는 촛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수와 같은 사나움을

다정 다감한 연인으로 만들어 가는

우리의 바램이 반드시 이뤄지는

당신이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훈훈한 영원(永元)의 영원(永遠)한 고향의  인심으로 살아나가는

우리 친구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마른 땅에 새싹이 돋게 하듯

새 생명을 싹 티우고 성장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당신과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늘 우리가 당신을 기다리는

당신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 금년의 첫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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