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오봉산을 다시 찾았다
지난번 7월 굿은 날씨에 사무실 식구들과 같이 갔을때 운무에 가려
제대로 보지 못했던 옥정호 외앗날의 자태를 늘 아쉬워 했던 터라
오늘같이 겨울 날치고 해 맑은 날 그곳을 찾는다는 건 매우 의미가 있다.
당분간 오늘처럼 봄날같이 풀린 겨울날이 그리 많지 않을터니 퍽 다행스런 일 아닌가
그렇지만 오봉산 기슭을 오르는 순간 산은 산이었다
찬 기운이 계곡을 따라 내려와 우리를 감싸 안았고
올라가는 등산로 곳곳에는 서리발이 쉽사리 오봉산을 넘을려고 하는 인간들의 오만에 날을 세우고 있다.
더구나 계곡을 오르내리는 곳은 빙판이 도사리고 있어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겉 넘은 인간들을 쉽게 받아 들이려하지 않는다
간간이 내려오는 다른 일행의 등산객들과 교행을 하며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단숨 오봉산 4봉을 행했다
외왓날은 카메라의 촛점을 어디서 잡느냐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한다.
겨울날치고 맑은 하늘을 하고 있는 오늘은 멀리 장수 팔봉산과 지리산이 희미하게 그 자락을 펼치고
있다.
가을 가뭄이 심한터라 옥정호도 그동안 감추었던 속살을 많이도 들어내고 있다
내년 봄이면 옥정호만을 믿고 사는 농부들에게 마음껏 물 봉사하려면 아마도 옥정호는 겨울 내내 물을 안아 품고 있어야 한다
그 언제인가 안개속 옥정호를 보러 다시 오련다.
운무가 드리워진 아침 햇살을 가득 안은 옥정호를 말이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격포 해수욕장 해넘이 (0) | 2006.12.31 |
---|---|
모악산 (0) | 2006.12.25 |
오봉산에서 본 옥정호 외앗날 (0) | 2006.12.10 |
청풍명월(淸風明月) (0) | 2006.12.02 |
추령 장승축제 (0) | 2006.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