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1그리운고향 지사리

가을 농심(45)

goldenfiber 2008. 9. 7. 15:51

 

가을 농심



매미의 애절한 넋두리

그 꼬리 감추고

서늘한 바람

가슴에 파고든다



단풍 잎 재촉하던

비 멈추던 날

온 들녘 살찌는 소리

콧노래 진동 한다



허수아비 길 동무삼아

거북 등, 갈라진 손

쓰러진 벼 치켜세워

새끼 쓰다듬는

농부 마음은 이리도 무거울까



객지 나간 자식 나눠줄

한 여름 땀 흘려 지은 농사

하늘도 무심하시지

농부의 긴 한숨

가을 이슬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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