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연풍성지

goldenfiber 2009. 8. 22. 13:47

 

 충북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에 위치한 연풍성지

 연풍성지는 순교자들의 보금자리이자

신앙의 길목이요 교차로, 그리고 황석두 루가 성인의 영원한 안식처이다

박해가 계속되던 시절, 연풍은 신앙을 지키려는 선조들이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경상도로 피신하는 길목이 되었다

그들은 연풍에 도착하여 한숨을 돌렸고,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고개를 넘는 순간에도 틈틈이 기도를 바치곤 하였다

이 곳 연풍은 갈매못 5성인 중의 하나인 황석두 루가의 고향이자 우리나라 두번째 신부였던 최양업 신부의 발자취가 서려 있는 곳으로

초대교회부터 신앙 공동체가 형성돼 있던 뿌리 깊은 교우촌이었다.

 

 

 

 (형구돌 - 당시 많은 교우들이 이 사이로 당긴 줄로 인하여 순교 하였다)

 

 

 

 

 

 황석두 루가 묘소

 

 

 

(향청 - 당시 지역 관할하던 곳이었으나 그후 공소로 사용 했었다) 

 (갈매못에서 순교한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회장, 황석두 루가  성인상)

 

 

 

 (소박하게 꾸며져 있는 소 성당)

 

연풍은 경상도와 충청도의 신앙을 잇는 교차로가 되었으며, 신앙 선조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그리고 1866년 병인박해 때는 향청이 있었던 이곳에서 수많은 교우들이 이곳에서 체포되어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 

전체가 소백산맥의 산릉에 속한 험지이고  문경과 접경지대에 조령산과 백화산 등 소백 산맥의 주봉들이 높이 솟아 있다

그만큼 험난하기에 예로부터 경기,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난 박해를 피해 충청도와 경상도로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나서는

순교자들의 피난의 요로로, 일찍이 교우촌이 형성 되었다

배론성지에 모셔져 있는 최양업 신부도 이 곳 연풍을 거져 새재를 넘나들며 경상도에 신앙을 꽃 피웠으며

이 곳을 은신처로서 새재의 장점을 신분활용한 그는 14년간 은밀하게 복음을 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가 새재 아랫마을인

문경읍 진안리의 어느 주막에서 갑자기 병을 얻어 선종하였다 

 

황석두 루가 성인은 이 곳 연풍 병방골(장연면 방곡리)에서 부유한 양반집에서 태어났으며

과거에 급제하고도 믿음에 눈을 떠 3년동안 벙어리 흉내를 내면서 가족들을 모두 입교 시켰다

학식과 신앙이 깊었던 연유로 다블뤼 안 주교로부터 그를 회장으로 두고 성서 번역과 사전 편찬에 종사토록 하였다.

 

연풍성지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63년 연풍공소로 옛날 향청 건물을 사들이게 되면서 부터이고 3백년이나 넘은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만 해도 이 곳이 순교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했다 

하지만 매입후 논과 집터 정리 작업 중에 박해 때 죄인들을 죽이는 도구로 사용된 형구돌이 3개나 발견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성지조성이 이뤄졌다.

1790년대 후반부터 교우들이 새재를 넘나들며 교우촌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곳은

교우들의 피신처로, 경상도의 선교를 위한 통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훗날 최양업 신부나 프랑스 선교사들이 경상도의 비밀 교우촌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이 곳 연풍을 거쳐 새재를 넘었으며

포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조령, 조곡, 주훌등의 세개 관문의 수구문을 이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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