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2(식물)

거제의 봄꽃2014

goldenfiber 2014. 3. 14. 21:08

 

 

 

 

 

 

 

 

 

 

 

 

거제의 봄꽃

 

 

동백은

기다리다 못해

하나 둘 몸 던져

남해를 핏빛으로 물들이고

 

백매화는

동장군에 눈도 제대로 못 뜨는

때 이른 벌과 나비를 부르고

 

홍매화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자태 혼자 자랑하다 지쳐

몸져 누웠다

 

거제의 봄은

작년에 떠난 손님 기다리다 지쳐

이제 마중 나온 인파들이 야속한 듯

이처럼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있으니

 

누가 봐주던

누가 봐주지 않던

굳이 의식하지 않는다

거제의 봄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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